2019. 06. 19. (수)

문 대통령 “스타트업 선도국 핀란드 힘은 혁신…한국에 큰 공감”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 참석…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등 3대 협력 방향 제시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핀란드가 스타트업 선도국가가 된 것은 혁신의 힘이었다. 핀란드는 노키아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새롭게 부활했다”며 “핀란드의 이러한 변화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속에 있었던 한국에도 큰 공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헬싱키의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열린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 “노키아의 빈자리를 혁신이 메우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채우고 있다. 이제는 핀란드의 대학생이 창업한 스타트업이 인공위성 개발에 성공하는 단계까지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문 대통령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 연설 전문.

니니스퇴 대통령님, 말씀 감사합니다.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
양국 스타트업과 경제인 여러분,

모이!(안녕하십니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인적자본을 갖춘 나라’,
핀란드의 또 다른 이름들입니다.

숲과 호수와 바다가 어울린 도시 헬싱키에서 그 이유를 실감합니다.
일과 삶은 균형을 이뤘고, 사람들은 서로를 신뢰합니다.
사회안전망이 든든하여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창의성을 북돋는 그런 교육 속에서 자라납니다.
‘복지와 교육, 포용의 나라’ 핀란드의 저력이 느껴집니다.

‘인구 수 대비 스타트업 수가 가장 많은 나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도 핀란드입니다.

세계 최대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SLUSH)’가 열릴 때면 평소 조용한 이곳 헬싱키가 들썩인다고 들었습니다.
‘슬러시’라는 명칭에서 뜨거운 벤처의 열기를 느낄 수 있고, 추운 겨울도 녹여낼 수 있다는 핀란드의 자신감이 전해집니다.

저는 어제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에서 원천기술 개발부터 상용화, 신산업 육성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스타트업의 요람을 직접 보면서 핀란드 성공 스토리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핀란드가 스타트업 선도국가가 된 것은 혁신의 힘이었습니다.
핀란드는 노키아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새롭게 부활했습니다.

노키아의 빈자리를 혁신이 메우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핀란드의 대학생이 창업한 스타트업이 인공위성 개발에 성공하는 그런 단계까지 왔습니다.

핀란드의 이러한 변화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속에 있었던 한국에도 큰 공감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또한 혁신 창업국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고, 제2벤처 붐 확산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는 등 스타트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은행이 발표한 창업환경 순위에서, 한국은 전 세계 190개국 중 11위, 아시아 국가 중 2위를 기록했습니다.

신설 법인 수와 신규 벤처투자액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전국 280여 개 대학, 5천여 개 창업동아리와 4만여 명의 예비 청년 창업가들이 창업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양국 스타트업과 경제인들이 ‘혁신’을 향한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양국 경제인 여러분,

핀란드와 한국 모두 전쟁의 상처를 딛고 경제 강국으로 도약했습니다.
양국 국민은 포기를 모르는, 끈질긴 국민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인연도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핀란드 언어학자 람스테드는 80년 전에 세계 최초로 영어로 된 한국어 문법책을 발간했습니다.
최근 핀란드의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는 한국의 유명 오케스트라인 서울시향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양국은 1993년 투자증진 및 보호 협정을 체결하고 1997년 한-핀란드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일찍부터 경제협력 기반도 공고히 다져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작년 대비 32%나 증가했고, 인적 교류는 15% 증가했습니다.
어제 양국이 합의한 ‘부산-헬싱키 간 직항노선’이 개설되면 양국의 인적·물적 교류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양국의 협력이 혁신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 확신하면서 스타트업과 경제협력의 세 가지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도전과 혁신이 충만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어제 양국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였고, 핀란드에 ‘코리아 스타트업센터’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입니다.

오늘 양국 공공기관은 ‘공동 벤처투자펀드 조성 등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할 것입니다.
앞으로 공동투자 펀드가 조성되면, 양국 스타트업의 협력을 위한 자금조달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양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축제 역시 함께할 것입니다.
올해 11월 한국에서 스타트업 축제 ‘컴업(ComeUp)’이 개최됩니다.
핀란드의 ‘슬러시’와 협력하여,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함께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스타트업 지원 공공기관인 비즈니스 핀란드와 한국의 창업진흥원, 또 코트라가 함께 스타트업 발굴과 상호 인적교류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양국 민간단체인 알토이에스와 코리아스타트업 포럼도 스타트업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할 것입니다.

둘째, 양국은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양국은 어제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양해각서’에 합의하여 양국이 함께 강점을 갖고 있는 5G, 인공지능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과 세계 최초로 6G 통신망 연구에 착수한 핀란드는 더없이 좋은 협력 파트너입니다.
양국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어제 ‘차세대 통신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산학연 협력도 중요합니다.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와 한국의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자매결연을 맺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국 산학연 단지 간 협력을 통해 원천기술에서부터 상용화, 세계시장 공동 진출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셋째, 양국은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협력’과 고령사회 적응을 위한 ‘헬스케어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핀란드는 초·중등 교육단계부터 창업과 기업가정신을 가르칩니다.
최근에는 ‘탤런트 부스트(Talent Boost)’ 정책과 ‘스타트업 비자’와 같은 해외 인재 유치 정책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해외 청년창업에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양국 정부는 어제 핀란드의 탤런트 부스트와 연계해 한국 청년 인재의 핀란드 진출을 지원하는 ‘한-핀란드 인재 교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한국의 우수한 청년 인재의 진출은 핀란드 경제에 도움이 되면서, 한국에게도 스타트업 노하우를 익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양국은 모두 저출산·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분야도 유망한 미래 산업으로서 양국의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헬스케어 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5G 기술을 응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협력은 양국 국민의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세계시장 공동 진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양국 스타트업과 경제인 여러분,

이곳 헬싱키는 ‘평화’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냉전이 고조되던 1952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했습니다.
1975년 ‘헬싱키 프로세스’는 유럽의 동서 간 ‘철의 장막’을 종식시키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한국은 한반도 평화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 북유럽까지 교류하고 협력하고자 합니다.
니니스퇴 대통령님께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적극 지지해 주고 계십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면, 양국 간 경제협력도 무궁무진해질 것입니다.
여기 계신 경제인 여러분께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손은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라는 핀란드 속담이 있습니다.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으면서 차분하게 실천하는 핀란드의 모습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과 마음으로 핀란드는 ‘혁신’과 함께 ‘포용’을 이뤘습니다.

한국은 핀란드에서 배우고, 핀란드와 함께 ‘혁신’과 ‘포용’을 이루고자 합니다.
한국이 가진 ‘평화와 공동번영’의 꿈에도 핀란드가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끼이또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철희 기자 kang@idhnews.com 등록일 : 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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